<그림자-흔적>은 작가의 작업실에 드리운 나뭇잎 그림자의 움직임을 캔버스 위에 여러 겹으로 중첩하여 재현한 작품이다. 그림 위에 표현된 가는 선들은 가랑비나 빗줄기가 흐르는 듯 회화 작품에 색다른 공간감을 불러일으킨다.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른 빛 의 변화를 그린 나뭇잎의 그림자 이미지들은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관찰하는 작가만의 섬세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L’ombre Portée-Trace> layers the changing movement of plant shadows cast in the artist’s studio. The fine lines depicted in the painting evoke drizzles or streaks of rain, introducing a unique sense of space to the artwork. Drawn to reflect the passage of time and changing light, this series capture the artist’s delicate perspective in observing the subtle shifts of nature.

<존재>는 주변에서 흔히 바라볼 수 있는 돌을 새로운 의미의 층위로 표현한 작품이다. 돌을 공중에 가볍게 띄운 채 극사실로 묘 사한 작품은 일상 소재의 돌을 호기심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고, 현실과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이로써 작가는 극사실주의를 차용하지만 단순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그 자체로 새로운 회화적 행위의 본질을 드러낸다.

<L’existence> gives new meaning to ordinary stones that we commonly encounter in daily life. By depicting stones floating lightly in midair with hyper-realistic detail, the piece invites viewers to see these objects with a renewed curiosity, blurring the line between reality and imagination. The artist uses hyper-realism not just as a method of documentation but as a means to reveal the essence of painting as a creative act in itself.

조성연 작가는 발아부터 소멸까지 식물을 곁에서 관찰하며 사진으로 식물의 모습을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 이로써 작가는 고요하고 일상적으로 보이는 식물에 새로운 시선을 이끌어내고, 나아가 생명의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상기시킨다. 이와 같은 자연의 원리와 존재의 본질을 식물의 조형성으로 구현해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운 사색의 시간으로 이끈다.

Seongyeon Jo closely observes the life cycle of plants, from sprouting to withering, and captures their natural forms through photography. Her work offers a fresh perspective on plants that may seem mundane and ordinary, reminding us of the principles of life’s creation and extinction. By expressing these natural principles and the essence of existence through sculptural form of plants, the artist invites viewers to a moment of beautiful contemplation.

는 작가가 전 세계의 영적 수행이 이루어지는 성스러운 장소를 여행하는 과정에서 찍은 시리즈 작품이다. 떠오르고 저무는 빛이 그리는 하늘과 땅, 그리고 물이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담은 사진이다. 다채로운 자연의 순간을 담은 이미지는 문화적 경계를 넘어 세계인이 하나로 호흡하는 작가의 이상향이 구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is a series of photographs created by the artist while traveling to sacred places around the world where spiritual practices take place. The photographs capture the dramatic interplay of sky, earth, and water, painted by the rising and setting light, transforming these scenes into breathtaking landscapes. These images capture moments of nature’s diversity and express the artist’s dream of a world where all people are connected and breathe as one.